카불과 헤라트의 중간 지점인 구르 지방의 산 속 깊은 강 골짜기에 외따로 떨어져 있어 19세기까지 그 존재가 완전히 잊혀져 있었던 얌의 미나레트는 구르 왕조(1150년경~1212년)의 술탄들이 여름을 보낸 하계 수도의 현존하는 마지막 건축물입니다.

얌의 미나렛은 원통형 탑으로, 팔각형 토대 위에 서 있으며 총 높이 65미터에 이릅니다. 그 직경은 9.7미터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져 맨 꼭대기에서는 6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외부 벽체는 타일과 테라코타 부조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는데 아래 단에는 유약을 발라 구운 타일에 새겨진 비문이 있습니다. 이것은 꾸란에 나오는 수라트 마리암(Surat Maryam)으로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이야기인데, 이슬람 건축에서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구절이라 얌의 미나렛의 기원에 대해 학자들의 해석 논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위 단의 외벽에는 종교적 텍스트, 구르 왕조 술탄들의 이름, 건축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구르 왕조에 의해 쿠툽 미나르가 세워지면서 얌의 미나렛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벽돌 탑이 되었습니다. 현재 홍수와 지진 피해 등으로 인해 유네스코의 ‘파손이 우려되는 세계문화유산’ 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문화유산기술연구소에서는 유네스코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얌의미나렛의 가상현실(VR) 시범 콘텐츠를 제작하여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