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가상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박물관은 “K-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박물관 가상박물관을 구축하고 월드맵 ‘힐링동산(feat.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이란 이름으로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제페토 ‘힐링동산’은 박물관 소장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2점이 있는 가상세계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아바타가 나를 대신해서 생산 활동과 사회생활 등 일상을 영위하는 3차원 가상세계로 가상 속 현실 세계를 뜻한다.
박물관은 “코로나 팬데믹 후 관람객과 만남이 제한되고 비대면 활동 영역과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하는 메타버스 콘텐츠의 소통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며 “디지털과 온라인에 기반한 새로운 경험과 소통에 익숙한 Z세대와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가상 박물관 구축을 제페토와 함께 시도했다”고 말했다.
공개 후 4일간 95만명 넘게 ‘힐링동산’을 방문했고 이중 93% 이상이 해외 방문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페토 ‘힐링동산’에서는 반가사유상의 미소와 사유의 철학이 전하는 치유와 힐링의 메시지를 글로벌 Z세대 감성에 맞춰 공간으로 형상화하고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세계에서는 반가사유상은 자연의 빛이 가득한 야외 자연 환경 속에 존재한다.
뭉게구름이 피어난 하늘, 풀과 사계절 꽃이 만발한 들판, 잔잔한 호수, 아름드리 나무와 함께한 반가사유상의 공간은 힐링이란 가치의 세계관에 기반한 새로운 가상 박물관이다. 이는 기존 가상 박물관 현실 복제 또는 재현 방식과 다른 점이다.
참여자는 이 세계에 있는 대상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다른 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방문자는 이곳에서 여러 가지 과제를 완수함으로써 반가사유상에 가까이 다가가 대면할 수 있다. 들판의 사계절 꽃들 사이에서 자연을 상징하는 보석들을 찾아 반가사유상을 빛나게 하고 신비로운 동굴에 들어가 반가사유상 자세를 따라하며 셀카 촬영을 하기도 한다.
반가사유상에 다가가는 여정은 주어진 과제를 바삐 해결해야 하는 도전인 아닌 여유롭고 평온한 휴식과 놀이다.
나무에 올라가 풍경을 감상하거나 바위에 앉아 명상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꽃이 가득한 들판에 누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주어진 과제 뿐 아니라 함께 어울려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하고 사진과 영상을 제작해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