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은 2016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이다.
국립나주박물관의 특별전 <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에서는 문화재와 관련된 VR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전시는 7월 5일(화)부터 9월 18일(일)까지 진행되며, 손상된 문화재를 처리·복원하는 ‘보존과학’를 주제로 하여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국보 3점을 포함한 50여 점의 문화재를 실제 연구 과정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별전시의 마지막 주제인 제5부 ‘보존과학을 체험하다’에서는 보존과학실이 연상되는 실험실을 배경으로 하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VR 영상을 감상하기도 하고, 실험복을 입고 박물관 소장품 모양의 퍼즐을 맞추는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존과학을 체험하게 된다.
특히, 관람객들은 머리에 쓰는 영상기기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고 체험자가 주인공이 된 상태로 180° VR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은 ‘직접 도자기 편을 맞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매우 흥미로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번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의 이동전시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 체험공간은 자연과 유적, 첨단기술이 결합된 국립나주박물관의 특색을 느낄 수 있도록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와 차별화되게 만든 코너이다.
또한 영상을 감상하면서 촬영 장소인 국립나주박물관의 보존과학실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소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른 한 쪽에는 금동관 보존처리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스크린 앞에 놓인 상자 위에서 양 손을 올려 움직이면 VR 이미지로 제작된 금동관의 녹이 제거된다. 관람객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3D 모션 컨트롤러가 스크린 안에 나타난 금동관의 가상현실(VR) 이미지와 연동하여 손의 움직임을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형태로 구성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첨단 영상기기를 통한 체험형 전시가 어린이, 학생 등 젊은 관람객 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체험코너들을 통해 우리문화재와 보존과학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는 반응이다.
체험코너에 사용된 VR HMD, 그래픽 카드(PASCAL 칩셋 GALAX GeForce? GTX1080) 및 워크스테이션 등의 첨단 영상기기는 ㈜갤럭시코리아와 NVIDIA, 칼자이스코리아 등 유명 해외 기업들의 공익목적 활동에 의한 협찬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6 창조경제페스티벌’에 <보존과학> 특별전 VR 컨텐츠 출품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주최로 8월 26일(금) 서울 한양대에서 개최된 ‘2016 창조경제페스티벌’ 행사에도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선보인 VR 문화재 보존과학 체험이 출품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보육기업 및 관련 기관들의 성과물을 선보인 것이다.
국립나주박물관 특별전 <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의 VR 영상과 컨텐츠는 디지털 및 ICT 관계자들로부터 창의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컨텐츠 제작의 용역 사업 수행기관인 ‘문화유산기술연구소(前 지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대표사로 발탁되어 국립나주박물관의 VR 컨텐츠를 포함한 다수의 결과물을 위 행사에 출품했다.
이 전시의 디지털 컨텐츠를 통해 보존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번 출품을 통해 박물관 관람 외의 다양한 경로로 문화재와 관련 컨텐츠에 대한 접근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